kim24

낚시소설 10호바늘 제1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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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낚시소설 10호바늘 제16편
2017년 10월 29일 신고하기
------------------16편-------------------

움직이는 산이다 바다는

깊숙히 지닌 위대한 야심과 아량

서두를 것도 없는 커다란 덩어리의 도전

소리없이 제압하고 포용하는

의지

그러나 해뜨는 아침의 잔잔한

바다는

어머니 가슴이다

태양은 미끄러운 수면 위를

마음껏 왕래하고

밑모를 깊은 수심이

아득한 원시와 오늘을 잇는다

너무나 많은 물과 푸르름

바다

자신에 넘친 흰 파도

늘름한 물결

팽팽한 수평선

바다가 죽었다는 말을 들은 일이 없다

조용히 숨쉬는 검은 수심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창조하는

아름다운 생명을 길러낸다

'해양 한국' 중에서........

바다는 서희를 허락을 하였다.

낚시를 하면 뭔가 한부분이라도 조건이 안맞을때가 많은데

바람과 수온 물색깔 조류 모든것이 너무도 안성맞춤 이었다.

다만 하나 바다에 부유물이 좀 떠다니는것 빼고는 너무도 좋은 조건 이었다.

서희는 어느정도 우리가 하는것을 보고는 바로 첫 캐스팅에 들어 갔다.

난 옆에서 서희를 하릴없이 쳐다 보면서

몇개월전에 서희를 생각 하게 되었다.

온바다호에서의 서희 모습과 지금의 서희 모습을 교차 시켜 가면서,

참으로 세상 일이라는것은 모르는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였다.

선배가 아니었다면 지금 서희는 추자도 에서 차를 배달 하면서, 세상을 등지고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 서희는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지 않는가

정말 모를일이다.

우리가 내린 포인트는 나로도 내만의 까막섬이라는 곳이다.

수심은 7미터 정도 이다. 들물 날물 전부 포인트가 되며

대물을 가끔 토해 내는곳이기도 하다.

원래 이쪽이 물이 탁하기로 소문이 나있는곳인데, 오늘은 물색이 옥색빛을 띠고 있었다.

숭어가 한가로이 떠다니고 있었고, 서희는 그것을 보고는 신기해 했다.

저쪽에서는 숭어가 물을 차고 뛰어 놀고 있었다.

호수 같은 물이 었다.

작은 파도 만이 갯바위에 거품을 내고 있었다.

선배가 첫입질을 받았다.

작은 숭어 였다. 요즘 숭어는 감성돔 보다도 맛있는 생선이다.

하지만 씨알이 너무 작어서 방생 을 했다.

방생 하면 선배 아닌가.

바다에 숭어를 돌려 보내자, 서희는 왜 잡은고기를 풀어 주냐며

의아해 했다.

'서희야 작은 고기는 다시 돌려 보내야, 큰고기 되서 다시 돌아 오지

지금 우리가 감성돔을 잡아도 다 돌려 보내야 한다. 지금의 감성돔은 알을 베었기 때문이야.

큰 숭어나 나오면 가져 가도록 하자.'

선배가 그렇게 또 서희를 가르켰다.

맞는 말이다. 6월말 까지는 감성돔이 산란철이기때문에, 잡는다 하여도 방생을 하는것이

옳은 일이다. 그이야기를 듣고 서희와 우리들은

숭어를 잡아야 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하지만 서희는 감성돔 손맛을 봐야 된다는 의무감이 우리 세명을 부담 가게 했다.

일단 날물때 숭어를 잡아 보고, 들물때 감성돔을 잡아 보겠다고 생각을 하였다.

까막섬이 들날물 다 포인트 이지만, 그래도 들물때가 낫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밑밥을 칠때도 서희쪽으로 두어 주걱씩 신경을 써주었다.

서희는 우리가 밑밥을 던져주면 '땡큐 아저씨~'

하며 좋아 했다.

바람은 얼굴에 감촉이 좋게 살랑 살랑 불어 왔다.

그나마 그 바람이 우리의 더위를 가져가 주었다.

'서희야 채비를 바꿔 봐라, 숭어는 뜨는 고기 이기 때문에, 전유동이나 목줄을 짧게 써서

수심을 최대한 줄이고 해봐라'

'네 알겠어요.'

서희는 다시 세팅을 했다.

2B 찌에 수중찌 없이 목줄에 극소형 봉돌을 하나 달아서 목줄을 좀 짧게 세팅을 하였다.

선배가 말한 데로 서희는 차근 차근 배움을 받고 있었다.

그렇게 세팅을 하고 30여분이 지났을까?

서희에게 입질이 왔는지, 서희가 낚시대를 부여 잡고 안절 부절 하고 있었다.

아마도 남천동 방파제 망상어랑은 비교도 안될 만한 손맛이었고,

숭어의 힘은 망상어랑은 비교가 되지 안았으리라...

서희는 역시 현실에 냉혹함을 알아야 했다.

큰 숭어에게 낚시대 허리를 빼앗기고, 매듭 부분이 터지고 만것이다.

서희는 울려고 했다.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하면서

어쩔줄 몰라 했다.

서희의 마음을 나는 안다.

예전에 초보때 안도에서 입질을 받고 한참을 버팅기기를 하다가,

줄이 터져서 놓친적이 있었다.

그 놓쳤던 순간이 3개월 동안 나의 뇌리에 맴돌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서희는 큰 바다에 나와, 첫 입질이 그렇게 되니 아마도 그여운은 6개월,

아니 일년은 족히 갈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선배와 영호 난 서희를 위로 했다.

-서희야 너무 그러지 말아라 또 잡으면 되지, 자 또 해바라 분명히 입질 올꺼야~

사실 입질을 한번 받고 터진다면 한동안 입질은 오지 않는다.

하지만 대상 어종이 감성돔에서 갑자기 숭어로 바뀐 이상

다시 올 확율은 굉장히 높은 것이다.

서희는 다시 바늘을 달아서 바다에 다소곳이 안착을 시켰다.

여자들이 뭐를 해도 섬세하게 한다고 했던가.

그말이 맞아 들어 가는 장면 이었다.

가만히 관찰을 해보니, 캐스팅이라던지 채비 등등이

너무나 섬세 했다.

조금 느린듯 했지만 정확 하고 확실 하게 채비 구사와 캐스팅 뒷줄 관리 등을

조금 허설프지만 잘 해내고 있는 것이다.

한시간 가량이 지났을까

서희에게 다시 입질이 왔다.

서희에 낚시 하는 모습을 보고는 감히 누가 말도 못걸었다.

두 눈을 부릅뜨고 찌를 바라보며 너무나도 몰두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희는 이야기 그 긴박감 넘치는 상황에서도, 이야기를 들은데로

차근 차근 해나가고 있었다.

....낚시대 허리를 세워야 한다.....

서희는 낚시대 허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두손으로 낚시대를 부여 잡은 모습이 아직은 분명히 초보 이지만

정신 자세는 그 누구도 서희에게 침범을 못할정도 였으니 말이다.

좀 버팅기다가 다시 감기를 몇번 하더니, 60센티에 숭어가 물을 토하며

서희에게 항복을 하였다.

우리는 옆에서 뜰채를 데주고는 박수를 쳐주었다.

'와~~ 서희야 축하해~ 손맛 죽이제? 기분이 어때?'

서희는 살림망에 고기 들어 가는 모습을 보고는 아무말도 못한체 갯바위 바닥에 털석 주저 앉았다.

우리들은 그 모습을 보고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힘도 들것이다. 숭어가 힘이 장난이 아닌데...'

그러기를 몇초 지났을까?

다시 벌떡 일어 나더니 다시 낚시대를 부여 잡는다.

서희에 낚시 하는 모습을 보고는 감히 누가 말도 못걸었다.

두 눈을 부릅뜨고 찌를 바라보며 너무나도 몰두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날물이 끝나고 들물이 되자, 우리들은 채비를 바꾸었다.

다시 감성돔 낚시를 시도를 한것이다.

어차피 잡으면 놔줄것이지만, 고기 중에 고기는 감성돔 아닌가?

꾹~ 꾹~

내리 꼿는 손맛과 옥색빛 바다에서 꺼내는 은빛 왕관은

보는 사람 마저도 탄성을 지어내게 만드는것이다.

낚시는 상상의 레포츠 이다.

그 상상을 하게 되면 더욱 재미 있게 할수 있는것이 낚시 이다.

그저 낚시대 들이우고 반응이 오면 챔질을 해서 고기를 잡아 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밑채비가 어디로 흘러 가고 있으며, 고기가 어디서 입질을 하게 될것인가?

어느 부분에 숨은 여가 있으며, 어느 부분에 골창이 있을까?

이런 물에는 고기가 어느 방향으로 들어 와서 있을 것이며?

나의 밑밥은 어디쯤 흘러 가고 있을 것인가?

그 상상과 미루어 봄이 맞아 들어 간다면 분명히 바다는 입질이라는 선물을 선사 해준다.

입질을 보면 리액션에 들어 간다.

그것이 낚시 인것이다.

그 상상이 없었다면 낚시가 재미가 있겠는가?

초보꾼과 고수들의 차이점도 그 상상과 미루어 봄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누가 고기를 많이 잡고 덜 잡고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어떻게 즐기고 왔는가?

그것이 우리에게는 중요 하다.

고기를 잡는것으로 보자면 그물을 치던가 다른 방법으로 잡으면 그만 아닌가?

하지만 그 넓은 바다에서 깨알 같은 내 바늘을 물어 준다는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대상어종을 잡을 때보다, 꽝치고 오는 날이 더 많다.

하지만 무엇이 낚시꾼들을 바다로 바다로 불러 드리는것일까?

그것은 한도 끝도 없는 도전 정신이다.

인간의 욕심..그것은 지금 내가 바라보고 있는 바다 보다도 더 넓고 큰것이다.

30센티를 잡으면 40을 잡아야 하고, 40을 잡으면 50을 잡아야 한다.

60을 잡는다고 쳐도, 더 큰것을 더 큰것을.....

그것이 인간인 것이다.

선배와나는 잠시 낚시대를 접고 서희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선배님 서희 낚시 솜씨가 처음 하는 사람 치고는 장난 아님니다.

'그렇치? 나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앞으로 자주 데리고 나와서 실력을 좀 키워 보자.'

-여자가 다니려면 불편한 점이 많을텐데, 어쩌죠?

'발판 좋은데로 다니면 되지 뭐.. 저정도로 열심히 하면, 게다가 우리가 잘 가르켜 주면

금방 고수 되겠다. 넌 낚시매너와 우리나라 섬들 이름, 그리고 낚시계동향 그런것을 알려 주라

난 낚시 기법등등 그런것들을 알려 줄테니까..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서희를 키워서 그 일본 조구 업체 사장님 한테 필드로 계약 하면 되겠네요.

그럼 서희도 할만 하잔아요. 여자니까 눈에 확 띨것이고..

'그래 맞어, 저정도면 낚시인들한테 인기도 끌수 있어. 물건 하나 나오겠다.'

-그럼 우리는 매니저 되는건가요? 하하

서희의 낚시 하는 폼은 어딘가 모르게 어리숙 하게 느껴지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 보면 몇년 낚시를 한사람의 폼세가 나왔다

선배는 그런 서희의 모습을 보고는 흐뭇해 했다.

좀 쉬고 물가는 속도가 좀 빨라졌을때 다시 낚시를 시작 해다.

두어번 던졌을까...

나에게 갑자기 참돔의 입질 처럼 강력한 입질이 찾아 왔다.

선배와 영호 그리고 서희 마저도 나에게 시선이 집중이 되었다.

꾹~꾹~ 거리며 낚시대에서는 피아노줄 소리가 끼이이이잉~~ 하면 울고 있었다.

서희에게 일부러 보여줄 생각으로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아 보였다.

선배는 옆에서 '야 폼 너무 잡지 마라, 고기가 웃겠다. 하하'

뜰체에 담아 보니 48센티의 감성돔 이었다.

사진을 찍고는 바로 방생을 하였다.

역시나 감성돔 배가 불룩 하니 알을 벤 산란 감성돔이었던 것이다.

우리들은 그 후에 감성돔 몇마리를 더 할수 있었고, 영호가 잡은 숭어는 거의 70센티에 육박하는 놈도 있었다.

선창에 나와 선장님과 동네 아저씨들과 함께 숭어 회를 맛있게 먹고는, 나로도에서 유명한 바지락을 좀 사가지고

부산으로 떠났다.

서희는 감성돔을 잡지 못했지만, 그래도 숭어로 물안의 고기가 얼마나 힘이 좋은지 충분히 알았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서희 역시도 돌아 오는 차안에서 그 손맛을 말로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서희를 집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켜고 낚시 싸이트를 이곳 저곳 다니는 와중에

낚시 월드컵이라는 단어가 내 눈을 고정 시켰다.

전남 여수에서 55개국이 참가 하고, 600여명 정도의 선수가 참가 한다고 쓰여져 있었다.

난 바로 선배와 영호에게 전화를 했다.

-선배님 낚시도 월드컵이 있나보네요.

'뭔 소리냐? 안자냐? '

-인터넷에서 봤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낚시월드컵 한다고 하네요.

선배님 한번 나가보시죠. 서희랑 나랑 영호랑 선배님하고 같이 나가요.

한 20여일 남았네요. 참가 신청 내일 바로 하시죠.

'번갯불에 콩구워 먹냐? 급하긴... 알겠다 일단 내일 만나서 자세히 이야기 해보자.'

-네 알겠습니다.

영호에게도 이야기를 해주고는 인터넷을 이리저리 둘러 보고는 이네 잠이 들어 버렸다.

생각보다 일직 눈을 떳다. 사무실에 나가서 직원들을 둘러 보고 진행 되는 홈페이지들을 이리 저리

살펴 보고는 바로 선배를 만나러 갔다.

선배와 낚시 월드컵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참가를 하기로 맘에 굳혔다.

외국인들과 시합 이라니..

다른 외국인들은 두렵지 않았다.

일본인들이 분명히 참가를 할것이다.

우승 상금은 미화로 5만달러 이다. 그렇다면 한국돈으로는 5천5백만원이나 되는돈이었다.

하지만 참가 인원이 600명 그리고 어종 상관 없이 무게로 판가름을 한다는것이다.

그렇다면 서희도 가망성이 없는것은 아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20여일

20여일간 지옥 훈련을 한다면 서희에게도 일등은 아니더라도, 꿈에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 줄수도 있거니와

서희가 낚시계에서 뜰수 있는 기회가 될수도 잇었다.

바로 서희에게 전화를 해서 이야기를 해주고는 오후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그렇다 이번은 우리가 일등을 목표로 두어서는 안된다.

서희에게 기회를 주어 보자.

하지만 맘데로 될것은 아니다.

노력은 해보자. 우리 셋이 열심히 써포트 해준다면 못할것도 없다.

이유는 선배에게는 요즘 어복과 행운이 따라 다니지를 않는가.

선배에게 서희의 가르킴을 일괄적으로 맡기었다.

앞으로 20일간 서희는 선배의 따가운 회초리를 맞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오후에 선배가 서희를 만나고 농담 한마디도 안하고 근엄한 표정으로 서희를 대하는것을 보면서 난

짐작을 했던 것이다.

내일 부터 있을 지옥 훈련에 서희는 어떻게 대응을 할지 그게 의문 이었다.

선배의 카랑 카랑 하고, 강압적인 훈련을 받아 드릴수가 있을까?

서희는 선배의 말에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흡사 태풍을 곧 맞이할 작은 어촌의 한가로운 백사장 처럼.........

---------------------17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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