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24

낚시소설 10호바늘 제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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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낚시소설 10호바늘 제 10편
2017년 09월 27일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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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하루가 지나고 드디어 결승전의 날이 밝았다.

오늘은 준결승과 결승전을 한꺼번에 치루어 진다.

저 태양이 오늘 나를 보며 웃어줄것인가?

봄 감성돔에 대해서 확실히 숙지도 했고,

그리고 어제 조 예선에서 일등을 한지라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나에게는 붙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있는 20명은 전부 그런 자신감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을 했다.

표정들은 한껏 부풀어 있었고, 저마다의 기술과

저마다의 노하우를 굳게 믿고 있으리라.

120명 중에 20명이 남았다. 그 20명중에 3등안에 들어야 일본으로 갈수가 있다.

낚시계에서 폭을 넓힐수있는 기회였고, 자신의 실력을 맘껏 테스트 해볼수 있는 기회 였다.

20명중에는 나와 선배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낚시계에서는 다 알만한 사람들이 눈에 띄였다.

생각외로 젊은 사람이 많이 있었다.

턱수염을 기른 사람,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사람 ,

자기의 개성들이 확실히 들어나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아침밥을 물에 말아서 대강 넘기었다.

그에 반면 선배는 천천히 식사를 마치었다.

먼저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나에게 선배는

'너랑 나랑 같이 만나면 우짜냐'

-선배님도 쓸데 없는 걱정 하시네..우리둘이 만나면 내가 이겨야지요 헤헤~

나로도 연육교 밑에서 농담을 주고 받았다.

오늘도 역시 내만권 일원으로 대회가 이루어진다고했다.

난 8번을 선배는 17번의 번호표를 배정 받고 배에 올랐다.

감독관과 겔러리, 그리고 선수들 속에 뭍힌 난 웬지 초라하게 느껴졌다.

예전에 난 바다낚시를 시작 하기전에 어릴때 부터 민물 낚시를 하게 되었다.

10년전 여수 작금에서 운동화를 신고, 아는 분들과 처음 바다 출조를 갈때의 일이었다.

갯바위 장화가 길을 스치면서 나는 '짤각 짤각' 하는소리가 너무도 인상 적이었다.

그 소리가 나를 위축 시켰다.

그런 기분을 지금 맛보고 있는듯 했다.

하지만 그 위축감을 안보이려고 나름데로의 표정을 짖고 있었다.

선배는 배에 타자마자 자리에 들어 누워 버렸다.

그것이 선배의 방법일수도 잇었다.

포커페이스..

표정없이 일관 하는 그런것의 일부분 같았다.

그런 반면 난 조금 안절 부절을 하고 있었다.

사실 면접을 보러 가는 신입사원 같은 그런 기분도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 번호가 호출이 되었다.

선배는 내가 내릴때 무언의 표정으로 화이팅을 외쳐주었다.

간단하게 손을 들어 보였다.

포인트에내린 사람은 약간의 겔러리와, 나 그리고 감독관 그리고 선수들이 내렸다.

내리자 마자 감독관에게 약간의 주의 사항을 듣고 바로 가위바위보를 했다.

완벽하게 섞이지 않은 밉밭을 주걱으로 추스리며, 바다를 내려 보았다.

바다에는 한가로이 갈매기들이 노닐고 있었다.

연한 초록빛의 바다는 잔잔하게 평온을 유지 하고 있었다.

저 초록빛의 바다에서 난 은색의 그 무엇을 꺼내 와야 한다.

그렇게 은색의 생명체 감성돔 그놈을 꺼내와야 한다.

자 시작 해보자~~

우선 어제 한데로 바늘에 지우개를 달았다.

그리고 힘것 케스팅..

질질 끌어 오면서 바닥을 탐닉 했다.

여도 있었고 수중턱도 있었다.

내 옆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보다 먼저 포인트를 알아낸것이다.

바다에서 지우개를 꺼내 었다.

그 지우개가 그렇게 이뻐 보일수가 없었다.

크릴을 정성 스럽게 바늘에 끼워 넣고, 포인트로 던졌다.

옆에 있는 이성식과 다른 사람들도 일단 포인트 탐색에 들어 갔지만

난 벌써 수심과 수중여 수중턱 그리고 포인트를 다 알아 내고 있었다.

안도의 한숨이 쉬어 졌다.

물은 아기 걸음마와 같은 유속으로 가고 있었다.

물색의 탁함이 조금이라도 덜 하였다면 감성돔을 뽑아 낼수 있을것 같았다.

세번째 케스팅에 입질이 왔지만 미역치였다.

그 조그마한 고기가 찌를 당기다니,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다른 사람 역시도 나의 챔질에 놀랐는지 미역치를 보고는 미소를 보내 주었다.

사실 챔질이 있을때 마다, 시선은 집중 되었다.

하지만 헛챔질이 대부분이었다.

자리 이동이 한번 있자마자, 우리 조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 한명이 작은 감성돔을 잡아 내었다.

그 고기가 한마리 나오자, 새로운 국면을 보이기 시작 했다.

물이 바뀌면서 입질이 들어 온것이다.

다시 그 수중턱을 노리고 있었다

찌를 뚫어 져라 쳐다 보고 있었다.

그럼과 동시에 옆에서 날카로운 챔질 소리가 들려 왔고, 그쪽을 쳐다보고 내찌를 보자 순간적으로

내 찌가 자물 자물 잠기기 시작 했다.

동시에 뒷줄을 잡으며 살짝 낚시대를 들어 보이자

찌는 그대로 빨려 들어 갔다.

정글 숲의 아나콘다가 큰 먹이를 삼키는것 처럼 바다는 그렇게 내 찌를 삼켜 버린것이다.

쉭~

피아노 줄 우는 소리가 들렸다.

피~~잉~~ 피이용~~

낚시대는 뿌러질듯 휘어 지고 있었다.

감성돔이 었다. 당기는 손맛이 나무랄때 없었다.

현재 이름모를 사내가 35정도의 감성돔

그리고 내 옆에서 하던 젊은친구가 같은 씨알 정도의 감성돔을 낚아 낸 상태 이다.

그렇 다면 난 35가 넘는 감성돔을 낚아 낸다면 확율은 있다.

물이 바뀌면서, 바다 색깔이 점점 안좋아 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내가 지금 걸은 고기가 마지막 고기가 될수 있다는것.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내 뜰채안에 들려 온것은 역시 감성돔 이었다.

하지만 크기를 가늠 할수 없었다.

어찌 보면 35가 넘는것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안될것 같기도 했다.

계측을 해보니 37이 갓 나왔다.

그렇다 현재 일등이다. 이렇게 고요히 시간이 갔으면 좋겠다.

하지만 옆에서의 헛챔질이나 낚시대가 휘어 지는 모습을 보면 웬지

가슴이 뜨끔 뜨끔 하고 있었다.

선배는 어찌 되었을까?

별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빨리 시간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아침에 본 태양이 날 보며 방긋 웃었다.

몇시간이 10년의 세월이 지나간것 같았다.

그렇게 준결승이 끝나고, 결승에 5명의 선수가 집결한 시간은 오후 1시 였다.

그곳에는 선배가 있었다.

나도 나지만 선배가 자랑 스웠다.

일단은 5명중에 3등 안에만 입상 한다면, 일본에 갈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설마 선배와 내가 4등 5등을 할까

떨어지진 않겠지. 둘중에 한명이라도 붙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둘을 뺀 나머지 선수들은 조구업체의 필드를 맡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에 반면 우리는 순수 아마츄어 였던 것이다.

우리 둘이 여기까지 올라온것은 한마디로 뉴스 였다.

카메라맨과 기자들은 다른사람에게 스포트를 주는것 보다 우리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어떤 방식으로 낚시를 했느냐?

아니면 어던 각오로 결승전을 임하느냐

등등의 질문을 했고, 사진도 많이 찍으려 했다.

결승전은 엄숙한 분위기가 좌중을 압도 했다.

겔러리 역시도 떠들지 않았고, 다른 선수들도 조용히 자기 할일만 했다.

선배 역시도 나한테 말 한마디 걸어 오지 않고 있었다.

외딴 섬에 홀로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난 알고 있었다. 토너먼트는 신속성이 중요 하다는것을

그 신속성을 발휘 하기 위해 난 주머니에 있는 지우개를 만지작 거렸다.

목줄 역시도 봉돌을 물린 상태로 보관 중이었다.

최대한 빨리 몇번을 누가 더 캐스팅을 하느냐가, 토너먼트의 승패를 좌우 한다.

어차피 여기까지 올라 온 사람들이라면 실력은 인정 하는 바이고,

또한 지금 까지 올라온 사람들을 운도 따라 주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들 사이에서 2명을 떨어 트리고, 3명이 뽑히는것이다.

난 내만의 봄감성돔 채비에 맞게, 3B 어신찌에 2B 수중찌 그리고 목줄은 1.5호 목줄에 봉돌 한개 부착 하고

낚시대는 1호대 였다. 릴은 일산 릴 이었다.

극히 평범한 채비 였다. 저부력 찌를 쓴다는것 이외에는 별다른 채비가 없었다.

그리고 선배가 마지막으로 나에게 한 이야기가 있었다.

찌매듭을 투명한 낚시 줄을 사용 하라는것이다.

그것은 옆 사람이 내가 입질이 왔을때, 정확한 입질 수심을 안보여주기 위해서 이다.

언제이던가, 낚시배 안에서 어느 낚시꾼이 하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었다.

치실로 찌매듭을 하되, 멈춤 구슬을 끼워 넣지 말라는 것이다.

이유는 어신찌 구멍에 그 치실로 만든 찌매듭이 도착을 하게 되면

살짝 걸려 있는 형태가 된다.

그러다가 입질이 오면 고기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원줄을 당기는 입질을 한다는것이다.

낚시에는 공식이 없다. 정석은 자기가 만들어 가는것이다.

일본 사람들이 많이 쓰는 방법이기도 했다는 소리를 같이 했었다.

그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하지만 오늘은 그 방법을 쓰지 않고 그저 한국땅에 맞게, 평범한 채비로

공략을 해보기로 결정을 내렸다.

선배 역시도 그렇게 할것이다.

그렇게 봄감성돔에 대해서 공부를 한것이다.

가위바위보가 끝나고 호각 소리가 울렸다.

각자의 포인트로 진입을 하고, 재빠르게 낚시대를 폈다.

하던데로 지우개를 달고, 수심 체크와 수중여나 수중턱을 찾기로 했다.

탐색을 해보니, 내가 서있는 곳에서 1시 방향 20미터 전방에 숨은 수중여가 있었다.

다른곳은 별 다른 곳이 없었기에 그곳을 공략 하기로 했다.

선배는 내 자리에서 한사람 건너인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선배가 서 있는곳은 평평한 그런 갯바위 였다.

나도 그렇고 선배도 그렇고, 직벽을 좋아 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토너먼트는 여러 사람이 같은 장소 에서 낚시를 하기 때문에

자기 맘에 드는 곳에서 낚시를 할수가 없는것이다.

이미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져 있었다.

장소를 나무랄것도, 물색깔을 나무랄것도 없었다.그저 바다에 내 운명을 맡기어 보는수 밖에는 없었다.

나의 채비를 내 신체의 일부처럼 느끼면서, 그동안의 노하우를 모두 끌어 모아 보았다.

뒷줄 견제와 채비 운용술 등등의 내가 아는것은 모두 써보면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챔질이 있을때 마다 뒤에서 조용한 탄성들이 흘러 나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가끔 가다가 짖굿은 겔러들의 농담이 섞여 오는것을 들었다.

밉지 않은 그런 농담 이었다.

연맹 소속의 백종구 선수가 한마리를 걸었다.

40 정도 되는 감성돔 이었다.

그 선수는 그 한마리에 모든 시선을 받고 있었다.

그러면서 선배에게도 입질이 왔다.

저쪽에서 선배가 펑핑 하는 낚시대를 한손으로 붙잡고

약간 다리를 굽힌체 물안의 고기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선배는 고기를 갈무리 한후에 나를 바라 보았다.

그리고 턱으로 멀리 던지라는 신호를 보냈다.

20 미터 전방에서 동동 떠 있는 찌를 다시 회수 했고, 난 잽싸게 원투성이 있는 저부력 찌를

다시 세팅 하였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던져 보았다.

약 40 미터 전방에 찌가 안착을 했다.

그리고 그 수중여가 있는 곳으로 살살 잡아 끌어 오기 시작 했다.

그러길 수차례 하던중에 드디어 기다리던 입질이 왔다.

나의 빨간색 찌는 느물 느물 들어 가는듯 하더니, 이네 자취를 감추고 말었다.

뒷줄 견재도 하기전에 속된말로 그냥 빨고 들어간 것이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입질을 보는 순간이 얼마나 흥분 되는것인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을것이다.

오른손을 번쩍 들면서 챔질을 했다. 앗 그런데..

이것은?

-------------------------------------11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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