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24

낚시소설 10호바늘 제9편

kim24

자유게시판

낚시소설 10호바늘 제9편
2017년 09월 25일 신고하기
마음이 들뜬 몇일을 보내고, 드디어 시합날이 내일로 다가 왔다.

낚시대를 닦고, 릴과 이것 저것의 장비를 점검 하고 전남 고흥 나로도로 떠났다.

봄감성돔에 대해서 차안에서 끊임 없는 이야기를 했다.

'봄감성돔이 잘 낚인다고 생각하는것은 금물이야, 한자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조그만 변화에도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이있다.'

-그럼요?

'입질이 예민 하기 때문에, 항상 찌에 시선을 고정 시켜야 하고

한두마리가 나오면 과감하게 다른곳을 공략 하는것도 좋은방법이야'

선배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뒷줄 견제는 필수이며, 약하게 입질을 할때는 확실한 견제로 입질을 불러 와야 한다'

'형님 다 말해주다가 형님이 꼴등 하면 우째요? 내가 일등 하고, 참이 형아가 이등 하고, 헤헤헤'

영호 였다. 영호는 낚시 입문한지 5년 정도 되고, 낚시에 욕심이 엄청 많은 동생이었다.

야구동호회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고, 덩치가 산 만한 놈이었다.

낚시대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꼭 꼬챙이를 들고 있는것 같은 느낌을 주는것 같았다.

-수중턱을 찾는것이 제일 빠르지 않을까요?

'그래 그 방법도 좋은 방법이다. 어느 계절이나 마찬가지지만, 수중여 수중턱 등을 찾는다면 입질이

확률이 빠를것이야.'

-채비도 약하게 쓰면 안되는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당연하지 봄감성돔은 대물입질 확율이 있기때문에,더욱 수중턱이나 수중여에서 입질이 오는경우가 허다 하지,

채비가 튼튼하지 않으면 목줄이 터질 위험이 꽤 많다고 생각 하면 된다'

'터져도 좋다~~입질만 해다우~~'

영호 였다.

-이놈아 그럼 뭐하냐? 터지면 말짱 황인데..

'아 그렇지요 헤헤헤'

-봄감성돔은 겨울내 암초지대나 때로는 굴 틈새에 서식을 하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 몰리면 그쪽으로 쳐박기 는다. 여름철의 돌돔 못지 않은 습성을 지니고 있어.

그러기 때문에 채비를 튼튼하게 해야 된다.

'네 그렇군요'

선배는 음악 볼륨을 조금 줄이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봄감성돔은 밑밥을 충분히 준비를 해야 한다.

이유는 날이 빨리 새기 때문이야 해가 길어 지니 당연히 시간상으로도 밑밥을 많이 준비 해야 겠지

그리고 먹이 습성이 좋기 때문에 많은 양의 밑밥을 지속적으로 투여를 해줘야 한다는것이야'

'오케이 오케이~~'

-그리고 찌는 저부력 찌를 사용 해야 할것이다. 이유는 봄 감성돔은 민감하지만 부상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지, 엄청난 먹이 습성이 그렇게 만든거니, 그것을 참조 해서 낚시를 하도록 해라'

그러면서 선배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었다.

'이게 이번 대회에 내 비법이다.'

지우개 였다. 커다란 지우개

-선배님 그것으로 뭘 하게요?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누가 빨리 포인트를 찾는가가 대회에 승패를 좌지우지 할수가 있기 때문에

수중턱을 찾는데는 이것이 최고다.'

난 다시 한번 선배의 치밀함에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다. 민물 낚시에서도 찌맞춤을 할때 지우개를 사용 하는 법이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바다에서도 지우개를 바늘에 달아서 끌어 당기다 보면, 찌의 움직에 따라 수중턱이나

숨어 있는 수중여를 찾을수 있을것이다.

남들보다 훨씬 빨리....

선배는 영호보고 지우개를 삼등분 하라고 했다.

그리고는 나와 영호에게 한 조각식 나누어 주었다.

영호에게 우리는 하나 하나 가르킴을 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봄 감성돔낚시는 주위를 조용히 해야 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동안 우린 고흥에 거의 도착을 다 하고 있었다.

길이 새로 나서인지 빠른 속도로 고흥에 진입하고 있었다.

시합은 나로도 내만권이다.

설레이는 마음을 가라 앉히느라고 연신 담배를 피워본다.

차안에서의 담배 냄세가 싫은지 선배는 담배를 끊으라고 성화 이다.

시속 110km의 속도에 담배 연기를 날려 버리고, 창문을 닫는다.

-선배님 이번에 제가 일등 하면 담배 끊을꼐요. 하하

'그럼 내가 일등 하면 너한테 담배 끊으라는 소리 안하마'

서로의 농담이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든다.

새로 산 CD 에서는 '샤데이' 의 보이시 한 음성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가면 고흥이다. 고흥의 한 호텔에서 행사를 진행 하기로 한것 같았다.

행사장에는 벌써 부터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띄였다.

아는 사람들도 몇 있었고, 유명 낚시인들도 눈에 띄였다.

우린 그 사람들을 보면서 위축감을 보였다.

하지만 선배는 그래도 당당했다.

낚시는 유명세로 하는것은 아니다.

오로지 실력과 그날의 운이 따라 줘야 한다는것이다.

아무리 낚시를 잘해도, 그날 낚시운이 없으면 말짱 황인것이다.

그리고 고기가 없으면 아무리 낚시를 잘해도 역시 황을 면치 못한다.

왜 감성돔을 찾아서 낚시인들은 이렇게 파고 드는것일까?

그것은 감성돔 낚시가 어렵기 때문이다.

흔하게 감성돔이 나온다면, 감성돔은 우리에게 있어 그렇게 매력적인 고기가 아닐것이 분명 했다.

잡기 어렵고, 그리고 보기 힘든..

그것에 우리는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만약에 망상어나 고등어가 잡기 힘든고기라고 하면 그것에 대한 매력을 느낄것이다.

그렇다 도전 정신이다. 도전 정신이야 말로 남자들의 기게인 것이다.

감성돔으로 하여금 그 도전정신을 바다에서 펼쳐 보는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러는것처럼..

내일이면 그 도전정신을 평가 받는날이다.

우린 숙소를 배정 받고, 간단하게 아는 사람 몇몇과 소주를 한잔 하였다.

술을 한잔 하면서 화두거리는 이번에 추자도 사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사람들은 돈을 어디다가 썻는지 그것이 궁금했는지, 자꾸 물어 보는 통에 선배는 그냥

'제가 쓸대가 있어서 썻음니다' 라고 말을 하고, 간단하게 그 자리를 마무리 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김정만 사건을 몇몇 사람은 아는듯 했다.

하지만 서희의 사건에 대해서는 모르는 눈치 였다.

저녁때의 간단한 행사를 마치고, 마신 술이 뭐가 잘못 되었는지

영호가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새벽에도 화장실을 들락 거렸다.

우린 그 소란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새벽이 되자 나로도 연육교 밑에 집결을 했다.

많은 낚시배들이 '구르릉' 소리를 내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집행위원장은 '1조,2조 3조 한바다호~!' '4조,5조, 6조 레이스호' 등등 배와 승선 인원을 체크 하기 바뻣다.

우리는 번호판을 받아 들고 각자 배로 올랐다.

선배는 3번 난 24번 이었고, 영호는 32번을 배당 받았다.

각 6명씩 20개 조가 형성 되었다.

선배는 1조 였고, 난 4조, 영호는 6조였다.

선배의 조에는 이영식 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한국낚시연합의 회원이자, 사무총장이었다.

선배의 적수라면 그사람이 될것이다.

그리고 내가 있는 4조와 영호 조인 6조에는 이렇다할 사람이 없었다.

낚시 책에서 본듯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난 자신 있었다.

각조에서 일등을 한사람이 내일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마음을 비우자는 나의 다짐이 자꾸 엇나가는듯 했다.

난 다시 한번 내 가슴속에 명령을 내린다.

'마음을 비우자 마음을 비워'

배 뒤 낭간에 몸을 의지 한체, 바다를 바라보며 내 마음을 추스려 보았다.

유난히도 바닷 바람이 차게 느껴지고 있었다.

왜 그럴까? 전쟁에 나가는 이등병의 심정이란 이럴지도 모른다.

낚시 라는 취미를 통해 겨루어 본다는것이지만.

그래도 오늘 시합은 웬지 각오가 대단 했다.

꼭 이기고야 만다는 그런 악한 기운이 내 마음 저쪽에서 움트고 있는것이다.

포인트는 배로 10 여분만에 도착 하였다.

내만권이라 그런지 얼마 안걸리는시간 이었다.

포인트에 내리자 마자 가위바위보를 했다.

1시간씩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고, 자리이동을 하는것이다.

난 저 건너쪽에 웬 별장 같은것이 보이는 그런 편편한 갯바위에 배정을 받았다.

수심은 그리 깊을것 같지 않았지만, 그래도 준비 해온 지우개를 남들 눈치 채지 않게 바늘에 달았다.

기자들은 연신 사진을 찍어 대고 있었다.

수중턱이 없었다. 그렇다고 수중여도 없었다.

그냥 평평한 그런 바닥이었다.

수심은 8미터 정도 나오고 있었다.

남들보다는 빨리 수심체크가 되었다. 낚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지우개가 이렇게 도움을 줄지 몰랐다.

채크를 끝낸후 재빠르게 지우개를 주머니에 다시 넣었다.

하지만 여도 없고 수중턱도 없는 맨 바닥 아닌가..

일단 처음 한시간은 포기를 하기로 하고, 밑밥을 많이 주지 않고,

평범한 낚시를 했다.

물때는 7물 이었다. 옆에서는 잡어가 몇마리 나오고 있었고,

기다리던 감성돔은 아직 나오질 않고 있었다.

자리를 옮기고 다시 지우개를 달았지만, 근처 전부가 여가 없는 그런곳이 었다.

감성돔 소식은 오지 않았고, 간간히 잡어 입질이 있을 뿐이었다.

감독관은 지루 했던지 뒤에서 '자 4조~! 힘좀 냅시다~!'

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우리는 큰소리로 대답을 했지만, 단 한명을 뽑는 토너먼트 대회에서 서로를 견제 하리라.

대답은 시원 하게 했지만 남들이 고기를 잡는다면, 분명히 속은 상할것이다.

겉으로는 웃는모습이 보여 진다 해도, 고기를 잡은 사람이 미울것이다.

아니~! 부러울 것이다 미울 만큼....

그 미움을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감독관의 소리를 고기가 들었는지 옆에 있는 꾼의 낚시대가 휘청 거렸다.

카메라가 번쩍이고 있었다.

낚시대는 휘청 휘청 하더니, 30센티 정도의 감성돔을 육지로 뱉아 버린다.

계측과 아울러서 바로 방생을 한다.

계측을 할때 옆눈으로 살짝 보았다. 정확히 30 센티가 나오는 감성돔이었다.

조급함이 나를 짖누르기 시작 했다.

3B를 채운 나의 찌는 나의 마음을 몰라 주는듯 아무 반응을 보이질 않았다.

찌에 그리고 바늘에 나의 혼신을 기울려 다시 낚시대를 부여 잡았다.

그러는 나를 감성돔이 알아 줄까?

의구심에 불타면서 밑밥을 바다에 투여 하였다.

휙휙휙~~ 퐁퐁퐁~~~

입질이 왔다. 자물자물 들어 가는 나의 찌가, 뒷줄을 견제하자

빠른 속도로 바다로 사라지고 만다.

쉭~~~~

나의 1호 낚시대가 내 심장 박동 소리와 맞추어서 리듬미컬 하게 휘청 거리고 있다.

카메라는 다시 나에게로 집중이 되었고, 22번을 달은 그 선수는 나를 응시 하고 있었다.

서로의 경쟁심리일까? 22번 선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온갖 생각이 뇌리를 스쳐 가나, 오로지 난 낚시대와 바다와 그리고 그안에 그놈과 하나가 되기 위해 몸부림 쳤다.

첫사랑의 여인과의 키스가 이리도 달콤 하던가?

느껴 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모른다.

이맛을 어떻게 글로 표현을 할것인가?

형용할수 없는 손맛과 감동이 내 육체를 타고 자그마한 미소로 표출이 된다.

38센티의 감성돔이 내 손에 쥐어 졌다.

은색 찬란한 왕관은 갯바위에 비껴 나가며 '짜각 짜각' 소리를 내었다.

너무나도 듣기 좋은 소리 였다. 어느 음악과도 비교 할수 없는 그런 소리 였다.

포인트 이동에 4번째 였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2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고기가 안나오거나, 38센티가 넘는고기가 안나온다면

내가 4조의 일등인 것이다.

두어시간이 흐른후 4조의 일등이 나라는 것을 확인 한후 너무나도 들든 마음에, 영호 에게 전화를 하였다.

영호는 아쉽게도 이등을 하였고, 선배는 역시 일등을 차지 하고 있었다.

돌아 오는 배안에서는 희비가 엇갈린 사람들끼리의 대화가 오고 갔다.

'아따~ 확~! 빨더라구~ 챗더니~~뭔 놀래미가 감성돔 처럼 입질을 하냐구~ 흐미~~진짜 열받네 받어~'

'그건 말도 아님세~ 난 40 정도 되는놈을 뜰채 데다가 떨궛네, 닝기리~ 뭔 그런일이 다 있나 그려~'

이긴 사람은 말이 없었다. 아깝게도 고기를 놓친 사람이나 잡어입질을 감성돔 입질로 착각을 한사람들이 말들이 많았다.

그도 그럴 만한것이 시합이 일반 시합이 아니었던 것이다.

잘 하면 낚시계의 스타가 될수도 있는 사합이었다.

욕심이 안날수가 없었고, 일본까지 가서 일등을 한다면 상금의 액수가 엄청났다.

고흥에서 다시 만난 우리는 영호를 위로 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조 일등은 일등이 아니었다.

내일이 문제인것이다.

그렇게 내일은 우리에게 한치 한치 다가 오고 있었다.

----------------------------10편에 계속--------------------------



댓글 3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