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24

낚시 소설 10호바늘 제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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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소설 10호바늘 제6편
2017년 09월 14일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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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린여의 물비늘은 가히 그 속도가 엄청 났다.

흔한 말로 꼬랑물이라고 해야 할 정도 였다.

장맛철 개천물이 지나가는듯한 그 정도의 유속이 었다.

30미터정도 흘러가면서 물은 합류 되었고,

합류되는 지점까지의 시간은 몇초 정도면 충분 하였다.

그 본류대의 물을 노린여는 갈라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물이 조금 죽을때, 그 합류지점이 입질 지점인것이다.

선배도, 김정만도 그 합류지점을 노리고 있었다.

노련한 헌터들의 기질을 두명은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먹이감을 기다리는 야생의 맹수와도 같은 도사림이였다.

선배는 빨간색의 찌였고, 김정만은 야광색의 겨자색 찌 였다.

두개의 찌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합류지점에서 약속이나 한듯이 만나고 있었다.

물이 너무 빨라서인지, 입질은 없었다.

지리한 시간이 계속 되고 있었다.

선배는 중간에 한번 채비를 바꾸었다.

반유동에서 전유동으로 바꾸고도 역시 입질은 오지 않았고, 김정만 쪽도 입질 은 오지 않았다.

중간에 한번씩 잡어의 미약한 입질을 할뿐, 그 험악 하기로 소문난 참돔의 입질은 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3시간이 흘러 가고 말았다.

자리이동을 하였다. 선배는 서쪽,

김정만은 북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낚시는 계속 되었다.

옮기는 도중에 김정만이 한마디 한다.

'오늘은 영~ 고기 입질이 안들어 오나 봄니다요.'

비꼬는 말투가 엿보인다.

'네~ 그러네요'

선배가 한마디 던진다.

그리고는

김정만도 그리고 선배도 나 역시도 아무말이 없었다.

그들은 바다와 찌 만을 응시 할뿐 아무런 행동 조차 하지 않았다.

가끔 들리는 소리는 김정만의 동생인 그 츄리닝의 사내의 주절 거림만이 들릴뿐이었다.

츄리닝의 사내 의 외마디 소리가 들린다

'왔어~ 아따 형님 살살 끄내소 고기 주둥이 터지것소~ 헤헤'

김정만의 뜰채도 데지 않고 간단하게 40 정도의 참돔을 꺼내어 냈다.

선배는 내심 불안한 눈치 였다.

-선배님 40 정도 되겠네요. 참돔 이에요.

난 나즈막하게 속삭였다.

선배는 나를 한번 쳐다 보고는 다시 바다를 응시 했다.

별다른 방법이 있는것도 아니었다.

그냥 일반적인 참돔 낚시를 구사 하고 있었던 것 이다.

한번 입질에 오백만원이 날아 갈수도 있는 것이다.

아니다. 천만원을 벌수 있는 것 이다.

그런데도 선배는 그동안의 특별한 방법을 쓰지 않고, 자리를 바꾸자 마자

바꾼 3호찌에 순간 수중을 이용 한 낚시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별한 것이 있다면 바늘에서 20센티위에 3B 봉돌을 3개나 달고 낚시를 한다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불안한 나의 마음에 선배에게 바닷 속에 전해 졌는지 선배는 약간 허리를 숙이며 릴뭉치에 손이 갔다.

10여초의긴장감이 흐르고 선배는 챔질을 했지만 역시 놀래미 였다.

시간은 계속 흐른다. 김정만의 바로 50 정도 되는 참돔을 다시 바다에서 꺼내 들었다.

난 포기를 해야만 했다.

-선배님 전유동으로 흘려 보시죠

'아니다.'

간단한 대화 였다.

하지만 선배의 말 한마디에 뭔가의 뼈가 숨어 있는듯 했다.

선배는 목줄을 바꾸었다.

2.5호 줄로 목줄을 교체 하더니 두세번 캐스팅 후에 다시 2호줄로 바꾸었다.

대물을 입질을 받았다. 해도 문제 였다.

2호 목줄로 그 사나운 참돔을 걸어 낼수 있을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분명 생각이 있으리라...

목줄을 바꾸고, 반유동으로 낚시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으리라 분명 대물을 잡아 올리고 말것이다.

'아까 윤' 이란 닉네임이 있는 선배 였다.

난 내 맘을 그렇게 추스렸다.

*(아까-〉 일본어로 참돔을 뜻하는 말이 아까다이 라고 한다, 거기서 유래됨)

벌써 5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한시간 이었다.

옆 쪽에서 그 츄리닝 입은 사내는 연신 김정만에게 뭐라고 말을 해댔고, 큰소리로 개걸 스럽게 웃기도 하였다.

그쪽은 승리를 확신 하는 눈치였다.

혼자 생각에 감성돔이라도 물어 줬으면 생각이 간절 했다.

너무도 입질이 없었다.

김정만은 일부러 노린여를 택했을지 모른다.

이유는 물이 빠를때 남들은 고기를 못잡아 내도 자기만의 노하우를 발휘할수 있는곳이

노린여 였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들이 나를 점점 옭메어 왔다.

어쩌면 짜여진 각본속에 조연이 될수도 있다는 소리였다.

우린 주연이 되길 원했지만 그게 맘데로 될리는 만무 했다.

상대는 김정만이가 아닌가.

현재 김정만은 50정도의 참돔으로 이겼다는 생각을 한것이다.

아니다. 승리는 거의 확실시 되고 있지만,

그래도 한줄기 희망은 있었다.

그것은 선배가 아침에 보여 줬다 그 희미하게 비추었던 미소 였다.

그 미소는 분명히 뭔가 있다는 소리였을 텐데...

어느덧 시간은 흘러 밑밥도 거의 다 되어가고, 종료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선배님 이제 30분 정도 남았어요. 한마리 해바요~

'참아~ 좀 있어바라 곧 나온다.'

나원참 정말 미칠 노릇이 었다.

고기를 예약 하고 잡는다는 소리인가 말인가.

좀 있으면 나온다니, 조급함이 나를 짖누르고 있었다.

참돔 50 이상 아니면 감성돔을 40 이상은 잡아야 확실한 역전인데..

현재의 유속으로는 감성돔은 생각도 못하고, 참돔 큰놈을 잡아야 한다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하긴 몇주전 97센티의 참돔을 놓아 주고는 승승장구를 하던 선배 아닌가.

난 종료시간까지는 선배를 믿을수 밖에 없었다.

2년전이었다. 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수리를 맡길려고 했었다.

선배는 어디 보자며 그 릴을 집어 들더니, 몇번 돌려 보고는 수건을 한장 편다.

그리고는 드라이버와 릴 청소용 기름을 달라고 한다.

기가막힌 광경이 내 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그 복잡한 일산 릴을 다 분해를 버리는것이 아닌가.

선배는 중간중간에 '큰일 났네, 순서 잃어 버리면 릴 버려야 하는데..'

라는 농담과 함께, 그렇게 릴을 하나 하나 해체를 해나가고 있었다.

릴 안에를 열어 보니 온갖 숫덩이 같은 찌꺼기가 나왔으며, 뭔가의 이물질이 끼워져 있었다.

말끔히 청소를 하고, 다시 조립을 하는데, 이건 흡사 기계와도 같았다.

한치에 오차도 없이, 그많은 부품들을 다시 조립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그 릴에서 소리가 나지 않고 거의 새것이 되어 내손에 쥐어졌다.

'참아~ 밥사라' 라는 말과 함께 이다.

난 놀라지 않을수 없었으며, 앞으로 이 선배에게 낚시를 좀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년후...

그 선배와 난 지금 추자도 노린여에 같이 천만원이 걸린 내기 낚시에 동반을 하고 있는것이다.

조급만 마음을 감추지 못해 안절 부절 하는 찰라에, 날카로운 소리가 또 귓전을 때렸다.

10여분이 남은 시간 이었다.

'왔다~!'

츄리닝 사내의 목소리였다.

그 소리와 함께 난 졌다는 생각을 확신하며, 노린여 위쪽으로 또 뛰어 올라 갔다.

역시 펌핑을 하고 있었다.

선배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선배 역시도 언제 고기를 걸었는지,

체조 선수의 허리처럼 휘어진 낚시대를 붙잡고, 나를 쳐다보고는 다시 뜰채를 보았다.

나에게 말을 한것이다.

뜰채를 들고 오라는 소리 였다.

난 선배의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 아싸 왔어~!'

라는 소리와 함께 노린여 정상에서 선배쪽으로 쿵쿵쿵 뛰어 내려 왔다.

김정만도 큰 고기를 걸었는지, 고기와 싸움중이었고. 선배 역시도 릴링을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난 고기를 걸었을때, 큰 입질이나 엄청난 파워로 난 끌어 당길때면 난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냥 낚시대와 내가 한몸이 되어서, 그놈을 이기리라는 것 이외에는

지금 김정만도, 선배도 나와 같으리라.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그들은 훨씬 많은 에너지를 바다에 쏟아 부어야 했다.

김정만의 낚시대도 먼바다로 연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여기서 결판이 나겠구나. 분명히 이 고기가 승패를 좌우 하는 고기가 되리라고 생각 했다.

불안 한것은 목줄이 2호 줄이라는 것이었다.

뒤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자니 정말 미칠 지경 이었다.

낚시대는 곧 뿌러 질것 같은 굉음을 내며,계속 해서 바다로 바다로 선배를 당겨내고 있었다.

김정만도 마찬 가지 였다.

고기는 서쪽을 향해 고개를 틀은것 같았다.

서쪽 대각선 방향으로 초릿대가 인사를 한다.

바람소리와 함께 무협지에서나 나올만한 굉음이 들리고 있었다.

'피이이이이잉~~~~~~!!!'

아마도 그 츄리닝 사내는 지금 기도를 하고 있을것이다.

'터져라 터져라' 를 속으로 연신 외치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내심 불안 했다.

만약에 선배가 이긴다고 가정 하였을때, 우리가 천만원을 들고 추자를 온전히 빠져 나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 였다.

'에이~~ 쓰바~~~~' 라는 소리가 들리면서 동시에 김정만의 낚시대가 하늘을 향하였다.

김정만의 낚시줄이 터진 것이었다.

김정만은 휘날리는 원줄만을 원망 스럽게 쳐다 보고 있었다.

츄리닝 사내는

'뭐요? 형님~ 아따....환장 하겠구만요 ~~'

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선배는 아직도 릴링 중이 었으며, 그 와중에도 나를 보며

'뭐 사줄까?' 라는 농담을 건넸다.

-으~~빨리좀 꺼내 봐요 미치겠구만 어휴~`'

정말 애가 탈 노릇이었다.

그러길 또 3분여가 지났다.

마라톤을 갖 마친 선수처럼 선배는 헐떡 이고 있었고,

뜰채에 건제올린 고기는 60이 넘는 감성돔 이었던 것이다.

선배는 털섞 주저 앉았고,

나 역시도 뜰채에 담긴 고기만을 응시 할뿐, 뭐라 말을 하겠는가?

뜰채에 담긴 고기가 두어번 뒤집을 때였다.

좀 이상한점이 발견 되었다.

고기의 입술에 바늘이 한개가 있어야 하는데, 두개가 박혀 있는것이 아닌가.

한개는 분명히 선배의 금색 바늘 이었고, 또한개 검정색 바늘은 누구의 것이란 말인가?

혹시 혹시............

김정만의? 설마..........

가끔 인터넷 조행기에서나, 낚시꾼들에게 구전으로 들려 오는 말중에 고기를 같이 걸어서, 올라왔다는 소리를 듣고는 하지만

설마 이 상황에서 그런 일이 벌어 졌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김정만은 원줄이 터진 것이다. 그렇다면 이 고기는 김정만과 선배가 같이 걸었다는 소리이다.

그 사실을 밝혀 줄 증거가 내 눈안에 확실하게 들어 왔다.

또 하나의 바늘에는 목줄과 도래까지 달려 있었던 것이었다.

난 재빠르게 또 하나의 검정 바늘을 고기 입에서 빼내었다.

그리고 목줄을 잘라, 주머니에 푹 집어 놓고, 선배를 쳐다 보았다.

'어쩐지 좀 이상 했어'

선배가 한마디를 했다.

-선배님 이게 뭔일 입니까?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옴니다.

그 놓아 줬던 참돔이 와서 김정만의 원줄을 물어 뜯었을까요? 정말 어이가 없네요.

고기가 서쪽으로 머리를 틀면서 김정만의 원줄이 터졌던것이 확실 하다.

그렇다면 원줄이 수중여 부분에 쓸렸다는 소리인데, 선배는 서쪽에서 고기를 힛팅을 했기때문에

여를 넘긴 상태였고, 김정만은 그 여부분에서 쓸렸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김정만은 이곳 노린여의 포인트를 잘 아는 사람으로써 고기를 여쪽으로 안가게 조정을 분명히 했을텐데

왜 낚시 고수라는 사람이 원줄을 터지게 방치를 하였단 말인가.

그것은 해답이 나와 있었다.

김정만은 고기를 걸었지만 동시에 선배의 바늘도 같이 걸었다는 것이다.

선배와 고기를 한꺼번에 김정만은 당기고 있었던 것이다.

속으로 쾌제를 불렀다.

이렇게도 도와주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경기는 끝이 났다.

츄리닝입은 사내는 계속 하여서, 궁시렁 궁시렁 욕을 했고,

김정만은 배안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선장 역시도 아무말 하지 않고, 그저 서류봉투에 담긴 돈봉투만 내어 놓을뿐이었다.

'참아 50만원꺼내서 선장 줘라'

-네 알겠습니다.

선장은 아까와의 태도와는 틀리게 돈을 건제주자, '축하하요~' 라는 말을 했다.

'참아 아까 그바늘 있지? 김정만씨 바늘'

-네. 나한테 있어요

'그거 나 주라'

-뭐하게요?

'글쎄 좀 줘바'

바늘을 건네주고 우린 숙소로 향했다.

김정만 일행에게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

'어이 명식이 나좀 보세~~'

김정만 이었다.

선착장에 명식이와 영호가 같이 나와있었다.

돈 봉투가 내손에 쥐어 진것을 보고는 영호는 얼굴에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슬며시 웃었다.

명식이 역시도 마찬가지 였다.

명식이는 김정만의 호출에 김정만 일행과 같이 갔고, 우리 셋은 숙소로 와서 오늘 낚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영호는 고기를 같이 걸은것에대해서 믿지 않는 눈치 였고, 역시나 김정만 일행도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한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명식이는 뭐 씹은 표정을 하며 숙소로 돌아 왔다.

담배를 연신 피워데며 명식이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 소리를 듣고는 우린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7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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