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장군

바다속 그리고 물고기

강장군

포인트

바다속 그리고 물고기
2018년 08월 12일 신고하기
바다낚시

물고기는 바다 속에 고루 널리 퍼져 있는 것이 아니고 환경이 좋은 장소에 모이게 마련이다. 또한 그런 장소를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기도 한다. 낚시가 잘 되는 자리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물고기가 즐겨 모이고 활발하게 먹이를 취하는 장소가 정해지는 이유, 그런 장소를 만드는 자연 조건을 이해한다면 어느 낚시터를 가든지 물고기가 잘 낚이는 포인트를 파악할 수 있다. 낚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1) 낚시에서 말하는 포인트란?

포인트의 사전적인 의미는 여러 가지 있지만 낚시에서 말하는 '포인트'란 물고기가 즐겨 모이고 잘 낚이는 장소를 뜻한다. 낚시가 잘 되기로 유명한 방파제나 갯바위라 할지라도 그 지역 어디에서나 물고기가 낚인다고 말할 수는 없다. 유독 잘 낚이는 장소가 따로 있어 낚시인들을 그 자리를 습관처럼 찾게 된다. 잘 낚이는 자리와 잘 낚이지 않는 자리와 비교해 보면 겉으로 그 이유가 파악되기도 하지만 전혀 특별한 점이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물속 사정은 물론 그때그때 포인트를 형성하는 기타 요인들까지 감안해야 한다.

(2) 포인트를 형성하는 조건들

매일매일의 자연조건에 따라 포인트 가치가 달라진다 할지라도 오래도록 명당으로 소문난 포인트는 기대치의 변수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백도 모기여에 오른 감성돔 낚시인들.


포인트를 형성하는 가장 큰 조건은 수온 · 용존산소 · 먹이이다. 이 3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 포인트가 유지된다. 이 조건들은 물고기의 생명과 활동에 필요한 기본 요소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포인트를 만드는 조건은 많다. 조류와 수심, 지형지물, 해조류의 유무, 유기물질의 많고 적음, 계절과 바람, 날씨와 파도 등등이다. 이들 자연 조건은 매일 달라지지만 유명 포인트일수록 이들 최적 조건 중 일부가 평균적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① 수온

물고기는 냉혈동물이기 때문에 수온이 너무 높거나 낮은 경우에는 살기가 어렵다. 어종에 따라 생명을 유지하며 쾌적하게 활동할 수 있는 적서 수온이 다르므로 이를 상식적으로 알아두는 것이 좋다. 갑자기 수온이 바뀌면 물고기들은 생체리듬이 깨지고 변화가 심할 경우 죽을 수도 있다.

② 용존산소

물속에는 산소가 녹아 있어 물고기들이 호흡을 할 수 있는데 이 용존산소량이 많고 적음에 따라 물고기가 숨쉬기 좋은 장소와 그렇지 않은 장소로 나뉜다. 당연히 숨쉬기 편한 장소에 물고기가 즐겨 모인다.

③ 먹이

먹이가 많은 장소에 물고기가 모여 든다. 물고기는 깨어있는 동안에 특별한 행사(짝짓기, 산란 등)가 없는 한 계속 먹이를 찾아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착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회유어는 먹이 떼를 좇아 철새처럼 이동을 한다.

(3) 구조물 포인트와 스스로 만드는 포인트


어자원 증식을 위해 바다에 투입되는 인공어초는 곧 배낚시의 일급 포인트가 된다. 사진은 동해에 투입된 인공어초 속에 은거 중인 대구의 모습.


포인트는 보통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해저가 평탄하여 허허벌판, 아무 것도 없는 모래밭이나 개펄이라면 물고기가 모이기 어렵다. 하지만 가라앉은 침몰선이 있다거나 일부러 가라앉힌 어초가 있는 곳에는 해조류가 붙고 플랑크톤이 자라며 이를 먹이로 하는 작은 생물부터 큰 물고기에 이르는 먹이사슬이 생성된다. 이런 장소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포인트이다.

또한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지속적으로 밑밥을 투여해 먼 곳에 머무는 회유어들을 불러들여 가까이 모이게 하는 것도 인공적으로 포인트를 만든 예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경우는 외해와의 조류 소통이 좋아야 하는데, 자연 조건에 비해 포인트로서의 지속성은 한계가 따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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