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삼춘

만약에 잡는다면 놔주세요 멸종위기의 민물고기 4탄 "꺽저기"

쌍둥이삼춘

어종사전

만약에 잡는다면 놔주세요 멸종위기의 민물고기 4탄 "꺽저기"
2018년 01월 24일 신고하기
아빠의 자식 사랑이 남다른 '꺽저기'


꺽저기는 꺽지속의 육식성 민물고기로 수서곤충 유충, 육상곤충, 작은 물고기 등을 주로 먹고 산다.

전국의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꺽지와 생김새가 거의 같아서 멸종 위기종인줄 모르고 포획되는 일이 잦다.

서해 남부와 남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에만 분포하는데, 최근 분포 지역이 줄고 개체수도 급감하고 있어 2012년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되었다.




꺽저기는 몸이 둥글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여 방추형이고 길이는 13cm까지 자란다. 입은 크고 주둥이 끝이 뾰족하다.

몸은 짙은 연두색을 띤 갈색이고 등 쪽은 배 쪽보다 색이 짙다. 몸의 옆면에는 7∼8개의 흑갈색 가로무늬가 있다.

눈을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6∼8개의 붉은 암색 줄무늬가 있다. 옆줄은 완전하며 몸 중앙 보다 약간 위로 휘어져 있다.

등지느러미가 크고 잘 발달했다. 지느러미 살이 딱딱하고 날카로운 가시 형태로 된 것을 극조라고 한다.

꺽지의 등지느러미는 12∼14개의 극조로 된 극조부와 부드러운 살로 된 연조부로 나뉘어져 있다. 뒤쪽의 연조부가 극조부보다 길다.

극조는 날카롭고 약한 독성이 있어서, 찔리면 피가 나고 잠시 동안이지만 아주 아프다. 꼬리지느러미는 뒤쪽 가장자리가 갈라져 있지 않고 둥글다.

각 지느러미에는 뚜렷한 반점이 없으며 옅은 황색을 띤다.

아가미뚜껑 뒤쪽에 눈 모양의 청록색 반점이 있다. 눈 보다 약간 작은 반점(가짜 눈)은 다른 동물에게 눈이 하나 더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상대에게 위협을 주거나 포식자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적응 진화한 형질로 알려져 있다. 아가미뚜껑의 뒤쪽 끝은 둥글며 밑에는 2개의 가시가 있다.


꺽저기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꺽지와 매우 닮았다. 그러나 꺽지에 비해 몸이 높고, 눈이 크며, 양쪽 눈 사이의 격이 넓다. 또한 꺽지는 눈에 붉은 줄무늬가 없다.



꺽저기는 탐진강(장흥), 섬진강 지류인 보성강(보성), 영산강 수계인 지석천(화순), 구산천(해남), 삼산천(해남), 낙동강(밀양, 진주, 고령, 성산, 안동), 거제도(산양천) 등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낙동강은 1930년대에 서식했던 기록이 있으나, 1980년대 이후에는 발견되고 있지 않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거제도에서도 2010년 이후에는 거의 발견되지 않아 서식이 불투명하다.

한편 섬진강 지류인 보성강과 영산강 지류인 지석천은 최근에 꺽지와 꺽저기가 함께 나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자연적인 분포라기보다는 탐진강 수계의 꺽저기를 인위적으로 이입한 것으로 여겨져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

세계적으로는 일본의 교토, 후쿠야마, 큐슈 등에도 분포한다. 일본에서도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꺽저기의 산란기는 5∼6월이다. 산란장은 바닥이 모래와 자갈로 이뤄진 수심이 1m 이하의 물 흐름이 완만하고 수초가 우거진 곳에 마련하며, 수정란을 수초에 붙인다.

한 번에 포란하는 수정란의 수는 350∼755개로 다른 물고기에 비해서 수가 적으나, 수정란의 크기는 지름이 2.21~2.65mm로 크다.

포란수가 적고 알의 크기가 큰 것은 진화생물학적으로 양보다는 질을 선택한 생존 전략이다.

꺽저기는 산란 직후부터 부화 때까지 수정란과 갓 태어난 어린 새끼를 수컷이 지키는 습성이 있어서 이러한 선택이 가능해진 것이다.

암컷이 떠난 후의 산란장은 수컷이 혼자 남아 지킨다.

수정란이 잘 발생할 수 있도록 수컷은 가슴지느러미를 움직여 신선한 물을 수정란에 계속 공급하며, 알을 노리는 다른 물고기나 동물들이 접근하면 사나운 기세로 격퇴한다.

수정란 중 일부가 발생 도중에 죽으면, 주변의 알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제거하고, 정상적으로 발생 중인 알이 수초에서 떨어지면 입으로 물고 와서 원래의 자리에 다시 붙여 놓기도 한다.

수정란은 20~23℃의 수온에서 7~8일이면 부화한다. 수컷은 알이 부화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10일 더 어린 자어(성체의 모습을 갖추기 전의 단계)를 보호한다.

부화 후 32일이 지나면 새끼의 몸길이는 평균 1.3cm까지 자라고, 성체와 같은 형태와 무늬를 갖추게 된다.



꺽저기의 감소 원인은 농약, 생활하수, 공장 폐수, 축산 폐수 등으로 인한 수질 오염과 하천 정비 공사, 댐이나 대형 보의 건설, 골재 채취 등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이다.

꺽저기가 서식하는 수역은 하천의 중류와 중·하류 수역이므로 인간 활동에 많은 영향을 받고 수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거제도에서는 2000년 이후 꺽저기의 서식지로 알려진 수역에서 지속적으로 하천 정비가 진행되었다.

그 결과 제방이 축조되고, 하천 바닥을 평탄화하고, 주변의 수초들을 제거하면서 꺽저기가 더 이상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뀌었고,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

현재 거제도에서 꺽저기가 거의 관찰되지 않는다. 또 탐진강 역시 탐진댐이 건설되어 서식지가 감소되었고 또한 단편화되었다.



댓글 6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