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24

낚시소설 10호바늘 제28편

kim24

자유게시판

낚시소설 10호바늘 제28편
2018년 01월 22일 신고하기
---------------------28편----------------------

가거도로 가기위해서는 너무나 먼길을 가야 한다

일단 두가지 방법을 제시를 하였다.

선배는 객선을 난 사선을 타기를 원했다.

객선은 목포에서 출발이며, 사선은 진도 팽목항에서 타게 된다.

어차피 부산에서 출발을 해서 가자면 진도까지는 5시간 30분 그리고 목포까지는 4시간 정도면 갈수 있지만

객선을 타면 가거도까지 가는 시간이 4시간이 넘게 걸리며, 아침 물때를 볼수 없다는것이다.

어찌 되었던지 넉넉 잡고 부산에서 가거도 도착은 10시간 정도가 걸리는셈이다.

선배와 난 두가지 방법에 대해서 서로 의견이 분분 했다.

결국은 선배가 나에게 양보를 했다.

사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선배는 수중 지도를 챙겼고 난 장박 할것을 각오 하고 옷가지와 세면 도구 등등을 챙겼다.

승용차에 짐이 가득 실렸다.

해운대 아파트로 선배가 온 시간은 정확히 8시 30분 이었다.

'니 밥묵었나?'

선배는 나를 보자 마자 밥을 먹었냐고 물어 본다.

-아까 먹긴 먹었는데, 지금은 별로 배가 안고파요~ 왜요 선배님 배고파요?

'점심도 못먹었다 아이가, 아무리 늦어도 밥은 어디서 좀 먹고 가자'

-알겠어요.

급하게 차를 모는 선배를 보니 배가 어지간히도 고팟나 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더니 기껏 간다는데가 근처 오뎅 파는 집으로 차를 데는 것이다.

그러더니 허겁지겁 오뎅을 몇개 먹고는 떡볶기 몇개를 어린아이처럼 먹었다.

체 5분이나 걸렸을까?

'참아 가자~'

-다 드신거에요? 더 드시고 가요. 배고프다면서 ....

'됐다. 감시가 우릴 기다린다 아이가~ 그냥 가자~'

-내 그럴줄 알았지~ 그래요 그럼 가요~

역시 선배는 낚시꾼이었다.

밥을 먹자니 시간이 걸리고 그냥 가자니 배는 고프고, 언제인가 선배가 나에게 이야기한것이 생각이난다.

낚시를 가기 위해 낙동대교를 건너는것이 가장 행복 하다고, 그렇게 선배는 낚시를 좋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동서고가를 타고 내달리니 금방 낙동대교를 건넜다. 진영휴게소를 지나쳐 마산을 넘어, 남강 휴게소 까지 얼마 시간이 안걸렸다. 조금더 가니 사천 휴게소 그리고 곧 섬진강 휴게소에 다다렸다.

섬진강 휴게소에서 잠시 쉬기로 하고 우리는 주차장에 차를 댔다.

어느때나 마찬가지로 낚시꾼들이 몇몇 보이고 있었다.

목에는 낚시전용 라이터 그리고 겨울이라서 전부들 내피들을 입고 있었다.

선배와 나도 그들과 마찬가지 복장이었다.

낚시꾼은 낚시꾼을 알아본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것 같았다.

간단하게 라면 한그릇씩 하고 다시 출발을 하였다.

50KM 정도를 더 가니 순천이 나왔고, 순천 시내를 지나, 벌교 쪽으로 차를 좌회전 시켰다.

그대로 달리면 강진이 나온다. 강진에서 국도를 타고 진도 까지 가는 시간이 너무도 지루했다.

국방부 시계는 꺼꾸로 매달려도 간다고 했던가, 시간이 가면서 자동차 바퀴를 쉴세 없이 굴러 가고 있었다.

2시가 되자 우리는 진도 다도해 낚시점까지 도착을 할수가 있었다.

낚시점안에 들어 서니 밑밥크릴이 즐비하게 놓여져 있었고, 몇몇 사람들이 밑밥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도해 낚시점 사장님과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급한마음에 우린 밑밥을 준비 했다.

난 밑밥을 준비 하고 다시 가게로 들어 섯다.

-사장님 요즘 가거도 조황이 어떤가요?

'네~ 나오는데서는 나오고 뭐 그렇죠 잡는 사람은 계속 잡고 6짜도 간간히 나온다고 합니다요'

-아 그래요? 6짜라 그런고기 잡을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열심히 하면 안잡겠습니까? 잘좀 해봐요~'

-헤헤~ 그래야죠~

'이제 팽목으로 가시죠. 가서 전화 한통 해요~ 가거도는 전화가 되니까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갑니다. 수고 하세요~

진도 다도해 낚시점에서 팽목항 까지는 20여분 정도가 소요 됐다.

가보니 20명 정원인 낚시배에 엄청난 짐들이 실려 있었다.

게다가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이 타고 있었고, 너도 나도 짐정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사이에서 우리 역시도 나름데로 짐을 짜는라 분주 했다.

정신없이 10여분을 짐을 정리를 하고는 한귀퉁이에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 3시간!

3시간을 배를 타고 바다위에 떠있어야 한다.

사선을 타면 언제든지 생각하는것이지만 아무리 배를 많이 타고 다녀도 먼길을 가야 할때는 은근히 겁이 나는것이다.

가끔 배 사고가 났다는 소리를 들으면 같은 낚시인으로써 남의 일 같지가 않다는것이다.

그런생각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기 위해서 잠을 청했다.

배가 좀 커서 인지 사람이 많은데도 한기가 느껴져 왔다.

엔진소리는 얼마나 큰지 옆에서 오토바이가 달리는것 같았다.

배는 귀우뚱 귀우뚱 하며 가거도로 향하고 있었지만 이 긴 항해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어느덧 엔진소리는 자장가로 바뀌고 있었고, 슬그머니 잠에 빠지고 있었다.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렇다 가거도에 다 온것이다. 날은 벌써 환해져 있었고, 성난 바다의 파도가 나를 반겨 주었다.

다시 한번 전쟁을 치러야 하나보다.

똑같이 생긴 짐들을 다시 한번 더 선착장으로 내려 놓는 일을 해야 한다.

짐들이 모습이 같기 때문에 유심히 봐야 한다는 일이 너무도 신경이 쓰였다.

그 와중에도 선배와 난 호흡을 맞추어서, 우리 짐들을 세어 가면서 선착장 한가운데로 짐들을 쌓아 놨다.

정말 정신이 없고 시장판이 따로 없었다.

1시간여가 지난후에야 우린 민박집 거실에서 식사를 할수가 있었다.

잠깐의 휴식이 끝나고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바로 낚시 준비를 하였다.

'선장님 어디로 갑니까?'

'참이가 미끄럼 바위로 가잔디요. 그리로 안갈꺼요?'

'네 그리로 갈겁니다. 손님이 아침에 얼마나 나가있나요?'

'지금 아침에 우리집서 나간 손님이 열댓명 그리고 1구에서 다 합치면 한 50여명 될꺼요'

-흐미~ 고기도 안나오는데 뭔 손님이 그리도 많아요?

'고기가 조건만 맞아봐라 안나오나, 그래도 지금 낫마리로 꾸준허이~'

-이번에 6짜 나왔나요?

'어 몇일전에 61센티 한마리 나왔지, 작년에는 많이 나왔는데 올해는 잘 안나오네'

-6짜라.... 한번 걸어 봤음 좋겠네

난 혼자 중얼거리면서 밑밥통을 어깨에 들추어 메고 배타는 곳으로 내려 왔다.

원도권의 낚시배 엔진소리는 왜 그렇게 큰지 귀가 따가울정도였다.

가거도 1구에서 윈쪽으로 돌아 가면 안면, 오른쪽으로 돌아 가면 2구쪽으로 간다.

바람의 영향으로 어느곳으로 가야 할지를 결정 하고,출발을 하는데 오늘 같은 경우에는 바람의 영향은 받지 않기 때문에

바로 망설임 없이 안면쪽으로 향했다.

선배는 품안에서 다시 한번 수중지도를 확인하고 나에게 슬그머니 다가와서 한마디를 했다.

'참아 이 지도라면 안면쪽으로 가다가 미끄럼 바위인지 비탈 바위인지 거기가 오늘 물때와 딱맞다. 가면 대박이다. 흐흐'

-알겠어요 남들 들을라 조용히 해요

'알겠다 알겠어 흐흐'

10여분 배를 타고 가니 키를 잡은 선장님이 나에게 내리라고 눈짖을 한다.

나 역시도 선배에게 눈짖을 하고 작전에 임하듯이 우린 몸을 빨리 움직였다.

배 선두에 밑밥통과 낚시 가방을 올려 놓고 후다닥 빠른 몸놀림으로 갯바위로 올라섯다.

-선배님 내가 밑밥좀 뿌려 놓을테니 채비 하세요.

'알았다. 알았어'

난 가져고온 밑밥을 전방 10미터 앞쪽과 발밑에 반통 정도를 계속적으로 투여를 했다.

그리고는 선배가 첫 캐스팅을 하였다.

지도에 보면 10미터 전방에 수중턱이 있다고 한다.

그지점이 수심이 13미터이다. 발밑에는 7~8미터 10미터 전방에 수중턱이 13미터나 되는것이다.

이곳은 수중지역을 잘 알아야만이 고기를 낚아 낼수 있는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이다.

나역시도 빨리 채비를 하고는 캐스팅을 하였다.

난 첫캐스팅 후에 담배를 한개피 무는 버릇이 있다.

넘치는 기대감을 담배 한개피로 조금이라도 억누르고 싶은것이다.

두번째 캐스팅과 세번째 캐스팅이 이어졌지만, 웬지 입질이 없었다.

-자자 이제 시작입디다. 오전 물때가 지났으니 오후 물때에 나오겠지요~ 열심히 밑밥 쳐 놓자구요.

'그래 그래~~'

선배는 갯바위에 시원하게 소변을 보면서 대꾸를 했다.

원도권이라서 그런지 쓰레기가 눈이 띄지 않았다.

가끔 내만권 낚시터를 가보면 갯바위 온통 쓰레기 천지인곳이 너무도 많다.

냄세 뿐만 아니라 낚시할 기분 마저 잡쳐 버리는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원도권에 오면 쓰레기들을 잘 볼수가 없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지 ..

조류의 소통이 좋아서 찌가 눈에 안보일정도로 흘리다가는 다시 거둬 드리기를 반복을 했다.

낚시 시작한지 두어시간이 지났는데도 별만한 입질이 없었다.

난 조급한 마음에 선배를 쳐다보며 말했다.

-선배님 그 지도 여기 맞나요? 아따 감시가 드글드글 하다면서 왜 입질도 안하죠?

'그러게 말이다. 이 와일노?'

둘은 그렇게 짧은 대화를 끝내고, 약속이나 한듯이 발밑과 입질 예상 지점에 밑밥을 투여 했다.

그리고는 반복되는 캐스팅과 챔질....

반나절을 낚시를 했지만 우리는 참패를 했다.

감성돔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을뿐더러, 잡어 한마리 나오지가 않았던 것이다.

철수길에 다른 사람들의 살림망을 보니 잡어 몇마리가 전부였다.

다들 원하던 감성돔들을 못봐서 인지 표정들이 굳어져 있었다.

배는 다시 항구로 가고 있었고, 난 한쪽 귀퉁이에서 구명조끼 깊숙이 손을 넣고는 먼바다를 그저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민박집에서 밥을 먹고는 같이 민박을 하는 낚시꾼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엿다.

'오늘 고기가 왜 안나왔죠?'

'그거야 물안에 괴기가 없응께 아니요~ 하하'

'아 그거야 그렇지만서도 어쩌면 한마리가 안나옵니까?'

'수온이 엄청떨어 졌고 물빛이 틀렸어~'

-음 뭔가 이유가 있긴 하겠죠

'내일 기대를 해보자구~'

소주잔을 기울리며 낚시꾼들의 대화는 계속 되었다.

고기가 안나왔다는 이유중에 대표적인 것은 수온이 떨어 졋거나, 물빛이 갑자기 청물이 꼇다거나 탁해지거나

아니면 해녀들의 출몰 등등을 이유로 댈수가 있었다.

오늘 같은 경우에는 선장님의 말을 빌어 보자면 물색이 너무도 탁했다고 할수도 있고, 수온이 갑자기 1도 이상 떨어 졌다고 한다.

-으 하필이면 오늘....

선배 역시도 실망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선배님 오늘만 날인가요? 내일 다시 도전해 봅시다.

'알겠다~'

가거도는 중국의 닭소리가 들린다고 할정도로 우리나라의 서해안 끝족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서 인지 날씨가 안좋으면 중국 고깃배 들이 가거도로 피난을 온다.

중국의 배들을 가거도에서 몇차례본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배와 별다른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거의다가 철선이라는 것이다. 가거도에 사는 후배한테 들은 이야기지만, 그들 에게

성인용 잡지를 주면 그렇게 좋아 한다고 한다.

모진 파도와 싸우며, 잠시나마 파도를 피해 피난을 와서 그런 재미 라도 없으면 뱃일을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갑자기 옆 민박집에서 싸움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 우린 슬리퍼를 신고 슬적 나가보았다.

'야이 자슥아 니만 낚시 하나? 니 여기 온지 몇일 됐노?'

'자슥아 자슥아 하자 마소~! 그런 닌 몇살 묵는데?'

'야이 호로 자슥 봐라 니는 형님도 없나?'

'보소~ 포인트 내리는것이 가거도 온 순서로 내린단 말이오, 먼저 내가 내리기로 선장과 약속을 했는데

와 중간이 낑깁니꺼?'

'낑기다니, 자슥아~! 원래 내가 오늘 오동여 내리기로 되어 있었다 아이가, 니가 뭔데 중간에 내린다 만다 카노?'

'자슥아 하지마소. 내가 왜 당신 자슥인교? 쓰발~'

'니 지금 뭐라켓노? 쓰발? 니죽고 싶나?'

사람들은 옆에서 말리고 있었고, 가만보니 포인트 때문에 싸움이 난것 같다.

오늘 2구에서 연락이 온것에 의하면 오동여에서 마릿수 감성돔이 나왔다고 하는데, 그자리를 서로 내리겠다고 아우성인것이다.

원도권에 자기 돈 많이 들여서 가면 자기가 원하는 포인트에 내리고 싶은것은 다 한가지 일것이다.

싸움을 가만히 지켜 보니 50줄 되사람과 40정도 된 사람의 싸움이었다.

나이든사람도 한치의 양보도 없었고, 나이가 적은 사람도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결국 둘은 멱살잡이 까지 갔지만 주의에서 말리면서 어느정도 수습이 되었다.

하지만 그다음날 새벽 출조에서 또 어떤 일이 벌어 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 선배와 난 채비를 정리 하였다.

일회용 물수건으로 낚시대를 한번 닦고 원줄을 한번 보고, 릴을 손보았다.

언제나 낚시대를 만질때면 아이가 소중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이 애지중지 하면서 손질을 하는 모습을 볼수가 있다.

지금 딱 그짝이 아닌가?

그리고는 지도를 다시 한번 펴보았다.

-선배님 내일은 비탈바위인지 미끄럼 바위인지 거기 가지 말구요. 스쿠버 애들이 잠수 하는곳중에 낚시 포인트 아닌곳 없나요?

'가만 있어 보자, 여기가 신간여 니까.. 이쪽으로 돌아 가면...'

선배와 난 찬찬히 지도를 살펴 보았다.

-선배님 대천개 와 신간여 사이에 여기는 사람들이 잘 안내리는 곳이잔아요, 근데 표시가 되어 있네요.

'그렇네~ 근데 포인트가 너무 멀다. 족히 50미터는 되겠는데.'

-원투찌 달아서 날려 버립시다 뭐~ 어차피 지금 여건도 안좋고 사람도 많으니까 생포인트 내려서 시도를 해보자구요

'하긴 감시보다 낚시꾼이 더 많네 휴~~'

우린 결국은 가거도에서 낚시를 안했던 생포인트에 내리기로 결정을 하고, 잠을 청했다.

멀리서 가거도 방파제를 때리는 파도 소리가 자장가 역활을 해주고 있었다.

----------------------------29편에 계속--------------------------



댓글 1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