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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바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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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바름.
2017년 11월 09일 신고하기
가시바름

해석:생선따위의 반찬거리를 뼈나 가시를 발라서 살코기만 숫가락위에 올려주는행위. 2017,11,07 이재주 등록 수요일.

날좋은 수요일 점심 모처럼 아내와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금년부터 시작한 매주 수요일은 부모님과 함께 점심식사 하기의 약속을 아내와함께든 혼자든 아직은 한번도 어기지않고 수요일마다 다양한 메뉴로 부모님께 행복을 선물하고있다. 우렁쌈밥정식.

반찬으로 나온 꽁치구이를 내장을 제거하고 뼈와 가시를 발라서 생선살 한점을 아버지 수저위에 올려드리다가 수저를 들고계시는 아버지의 떨리는 손을 보고말았다. 찰나의 순간에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고 코끗이 찡하게 달아오르며 여러가지 생각들이 나의 점심식사를 방해하기 시작하였다. 들키지 않으려 애쓰며 계산을하고 부모님을 다시금 모셔다 드리고 대낮부터 소주를 연거푸 들이켰다. 아버지.

가난한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서 속이란 속은 다 썩이며 성장한 내가 불혹을 넘겨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나서야 철이 들어가는구나! 팔순을 넘기셨지만 내 우주의 기둥이자 내 삶의 든든한 마당이고 병풍이셨던 아버지.

무뚝뚝 하셨지만 흔들리지않던 바위셨던 당신께서도 이제는 한낱 수저의 무게에도 떨림을 보이시군요. 가시바름.

어린시절 유달리 생선을 좋아하던 막내아들의 수저위에 수많은 가시바름을 해주셨을 아버지. 내가받은 가시바름보다 당신께 해드릴 가시바름의 수가 너무나 모자랄꺼라는 생각에 하염없는 눈물이 흐릅니다. 대낮부터 들이킨 몇잔의 술로인해 주체할수없는 설움과 못다한 불효의 원망에 자책을하여도 당신의 떨리던 손이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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